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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몰라..” 군포 아파트 화재, 결혼 앞두고 사망한 ‘약혼자’에 현장 찾아와 오열한 ‘여성’

경기 군포 아파트 화재 사고로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이중 한명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일 진행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 현장에서 오전 11시 30분쯤 1층 출입구의 경찰 출입통제선 주변에 한 젊은 여성이 눈물을 머금고 서성였다.

이 여성은 현장을 지키던 경찰관과 소방관들에게 다가가 “한국 근로자가 어디에 떨어졌는지 아시나요?” 라며 애타게 사망자의 흔적을 물었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결국 여성은 “왜 아무도 모르냐”며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디에 떨어진건지 알려다라”며 한참을 통곡했다.

이 여성은 화재 당시 폭발과 화염을 피하는 과정에서 12층에 추락해 숨진 근로자 A(31)씨의 예비신부였다. 두 사람은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당초 지난달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결혼이 세달 정도 미뤄졌다.

사망한 A씨는 무녀독남으로 최근까지 다른 직장에서 근무를 했지만 결혼을 앞두고 인테리어 업체로 이직했다고 한다.

 

A씨의 큰아버지는 “이직한지 한달도 안됐다. 말도 잘 안 통하는 태국인 4명과 작업했다고 들었다. 경찰을 통해 들어보니 더운 나라 사람들이라 창문 작업을 하는 도중 추워서 난로를 피웠던것 같다. 당시 현장에 관리자인 팀장은 없었다고 한다.”밝혔다.

이어 “군포경찰서에서 A가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화재때문인지도 몰랐다. 연락을 받은 직후 사고 뉴스를 보고 연관됐을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장례절차도 못정했다. 경찰에서는 부검을 해야된다고 했다.”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앞서 전날(1일) 오후 4시 37분께 해당 아파트 단지 997동 5라인 1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A씨등 4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중증으로 위독하다.

사망자 4명중 A씨와 태국인 1명은 아파트 내부에서 새시 시공 작업중이었으며 이들은 화재 직후 내부가 불길에 휩싸이자 이를 피하려다 결국 12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나머지 2명(30대 50대 여성)의 사망자는 아파트 주민으로 옥상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망한 50대 여성의 아들 역시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